종종 작곡가님으로부터 초등학생 글 같다는 피드백을 받는다.
한 명이면 상관 없는데, 몇 번 들었으니 반드시 고쳐야 할 부분.
물론 곡에 따라서 맞을 수 있지만,
다르게도 쓸 수 있어야 다양한 곳에 맞게 쓸 수 있겠다.
그럼 왜 유치한 가사가 나오는가?
이번 주 정준호 선생님의 피드백을 받고 깨달았다. (선생님 감사합니다!!)
사실 다 배웠고 아는 건데, 이제야 새삼 와닿았다.
https://soomgo.com/profile/users/1745646
1. 상황을 설명하느라 디테일을 넣을 공간을 다 써버림.
이는 일단 주제를 너무 복잡하게 구성해서 그런 듯하다.
선생님 말씀대로 간장종지 같은 설정을 준비하고 한 줄로 표현한 후
나머지는 디테일로 채워야 하는데,
거꾸로 너무 여러 단계 설정을 준비하고 이를 설명하느라
디테일을 채울 공간이 줄어듦.
예를 들어, 상대는 막 칭찬하고, 그 때 내 맘을 설명하고,
그 담 말을 기대하고, 그러면서 이를 더 해달라하고..
이렇게만 돼도 일단 설정을 설명하느라 설정이 길어져 버린다.
2. 상황 설명에 빠지는 이유는 애초 장면 중심으로 사고 & 기획하지 못해서
장면을 찍은 사진으로 가사를 기획하되,
바로 그 장면에서
공간, 시각,
위, 아래, 옆,
전경, 클로즈업,
화자, 상대, 제 3자,
액션, 리액션,
시각, 청각, 후각, 촉각 등 으로 구성해야 하는데,
이렇게 구상하지 않으니 자꾸 스토리 중심으로 풀어가려 함.
그러니 설정이 길어지고 디테일을 표현할 공간이 줄어듦.
3. 남은 공간이 적으니 결국 통속적 직설적 주제만 남아버림
좋은 가사는
설정 설명 + 디테일 + 주제
설정 설명은 짧게,
주제는 짧고 명료하게
나머지는 디테일로 채워서 현실성 있게.
이렇게 하는 게 맞다.
여기에서 주제 즉 진짜 하고픈 말은
통속적 직설적이어도 괜찮다.
소리쳐 봐, 달려봐, Love Dive! 등.
문제는 내 가사엔
디테일이 빠지면서
설정 + 설정 + 설정... + 주제
이렇게 되면서 설정 설명이 끝나고 나면
남은 건 그냥 통속적 직설적 가사만 남는 것 같음.
이러면 가사가 유치한 듯 보이는 게 당연.
#
가사는 말하는 것인 동시에
디테일로 채워 장면이 보여야 한다.
장면을 묘사하는 게 중요하다.
실제 있는 이야기여야 하니까.
그래야 공감이 일어나니까.
그런 후 진짜 하고픈 말을 통속적 직설적으로 표현해도
유치하다는 느낌이 안 든다.
그런데 지금까지 주로
설정을 설명하는데 말하듯 하는데만 집중했지,
설정 자체를 확 줄여버릴 생각은 많이 못했다.
그동안 계속 배웠는데 왜 이제야 보일까?
사실.. 새로운 내용이 아닌데, 이제야 새삼 깨닫는다.
역시 안다고 아는 게 아니고
알아야 비로소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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