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10630 업데이트
정답이 있는 문제는 아니겠다.
어떤 작사가는 작곡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지 말라고 안내하고,
어떤 작사가는 작곡가와 많은 이야기를 나누는 게 좋다고 안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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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곡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지 말라는 의도는
음악 자체에 이미 작곡가의 의도가 묻어있을 뿐 아니라
대중에게 선보일 때도 설명 없이 음악 자체로만 전달되는 조건을 고려하라는 뜻으로 이해한다.
반면 작곡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면 좋다는 의도는
작곡가가 어떤 의도를 가지고 음악을 만들었는데
이를 작사가가 깊고 넓게 알아야 의도에 맞는 표현을 입힐 수 있다는 뜻으로 이해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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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작사가는 어떻게 해야 할까?
작곡가도 많은 의사소통을 선호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고
단순히 음악으로만 전달하는 걸 선호하는 경우가 있을 것이다.
따라서 어느 게 정답이라 할 수는 없겠다.
반면, 작사가가 작곡가와 이야기를 많이 나누어도
이를 가사에 반영할 수 있는 작사가의 능력이 부족하다면
사실 작곡가와 이야기 나누는 것이 무의미하다.
이야기 나누어도 반영할 수가 없기 때문이다.
결국 작사가의 실력(수용 능력과 표현 능력)이 높으면
전자든 후자든 모든 작곡가와 협업하기 쉬워질 것이고,
작사가의 실력이 낮으면
음악으로만 전달하는 걸 선호하는 작곡가, 즉 작사가의 자유도가 높은 경우만
감당할 수 있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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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성이란 깊이도 필요하지만,
더 폭넓게 수용하고 감당할 수 있는 넓이도 의미하겠다.
그러기엔 아직 내 실력은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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